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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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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루이스 캐럴

원제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첫 출간

1865

원어

영어

소개 판본

김경미 옮김, 존 테니얼 그림, 비룡소 클래식 16, 비룡소, 2005, 종이책

ISBN-13

9788949140889

위 판본의 ISBN입니다. 번역·출판사·전자책에 따라 번호가 다릅니다.

표지

1865년 영어판 표지 · Public Domain Mark 1.0. 위 한국어 판본의 표지가 아닙니다.

어떤 책인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흰토끼를 따라 굴속으로 들어간 앨리스가 상식이 잘 통하지 않는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다. 몸의 크기는 바뀌고, 말뜻은 어긋나며, 대화 상대는 질문에 답하는 대신 새로운 수수께끼를 던진다. 목적지에 도착해 보상을 받는 모험담이라기보다, 평소 믿던 언어와 규칙이 낯설어지는 경험에 가깝다.

루이스 캐럴은 이상한 사건을 늘어놓는 것만으로 웃음을 만들지 않는다. 예의를 지키려는 말, 학교에서 배운 지식, 어른다운 설명이 상황과 어긋날 때 생기는 틈을 활용한다. 앨리스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이해하는 주인공이 아니다. 자신의 기억을 확인하고 다른 존재에게 말을 걸면서도 성급하게 판단하거나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독자는 이 아이의 시행착오를 통해 낯선 세계를 경험한다.

크기·이름·말의 규칙

몸이 커지고 작아지는 장면은 문이나 집에 맞는 크기를 찾는 사건인 동시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확신하기 어려워지는 경험이다. 어제 알고 있던 답이 오늘은 틀리게 나오고 익숙한 시가 엉뚱하게 바뀐다. 이를 성장기의 불안으로 읽을 수 있지만, 모든 장면을 성장이라는 하나의 암호로 풀 필요는 없다. 말과 신체를 자유롭게 변형하는 상상의 놀이 자체도 작품의 중요한 즐거움이다.

말장난은 번역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원어의 발음이 비슷해서 생기는 웃음이나 당시 아이들이 알던 시의 패러디는 한국어만 읽으면 이유가 분명하지 않을 때가 있다. 주석이 있는 판본은 이런 간격을 메워 준다. 다만 설명을 모두 이해해야만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먼저 장면의 리듬을 즐긴 뒤 궁금한 부분을 다시 확인하는 방식도 잘 맞는다.

상세 해설 — 결말 포함

앨리스는 여러 차례 몸의 크기를 바꾸며 웅덩이와 집, 숲을 지나고, 체셔 고양이와 기묘한 다과회 손님들을 만난다. 이곳에서 규칙은 모두가 동의해 유지하는 질서처럼 보이지 않는다. 말하는 사람에게 유리하게 바뀌거나 끝없는 순환에 빠진다. 다과회의 대화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모습은 실제 사회의 형식적인 예절을 떠올리게 하지만, 특정 장면을 한 가지 현실의 풍자로만 고정하면 말놀이의 다층적인 재미가 줄어든다.

여왕의 크로케 경기와 마지막 재판에서는 권력이 규칙을 대신하는 모습이 더 뚜렷해진다. 증거를 검토하는 절차보다 판결을 내리려는 욕망이 앞선다. 앨리스가 이 질서에 이의를 제기할수록 처음의 작고 당황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판단을 말하는 인물로 보인다. 결국 카드들이 날아드는 순간 잠에서 깨어나며 여행은 꿈이었다는 틀로 돌아온다.

이 결말을 모든 사건이 아무 의미 없었다는 취소로 읽을 필요는 없다. 꿈은 일상의 규칙이 다른 방식으로 조립되는 공간이며, 앨리스의 언니가 이야기를 마음속에 그리는 마지막 부분은 상상력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현실로 돌아왔어도 여행을 이야기하는 행위는 남는다.

구별해서 읽기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별도의 후속 작품이다. 영화와 각색물에서는 두 책의 인물과 사건이 섞이기도 하므로, 원작을 읽을 때는 어느 책의 장면인지 구별하면 좋다. 『어린 왕자』와 함께 읽으면 여행자가 만나는 이상한 인물이 관계의 교훈을 전달하는 방식과 규칙 자체를 흔드는 방식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다.

서지·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