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칼 세이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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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Cosmos |
첫 출간 | 1980 |
원어 | 영어 |
소개 판본 | 홍승수 옮김, 특별판, 사이언스북스, 2006, 종이책 |
ISBN-13 | 9788983711892 |
ISBN은 위에 명시한 판본의 번호이며, 다른 번역·출판사·전자책에는 다른 번호가 부여됩니다.
어떤 책인가
『코스모스』는 칼 세이건이 우주와 생명, 인류의 과학적 탐구를 연결해 설명하는 대중 과학서다. 천체의 이름과 수치를 나열하는 책이라기보다,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위치를 알아왔는지 이야기하는 책에 가깝다. 먼 별을 바라보는 일은 지구를 벗어나 현실을 잊는 행위가 아니라 인간의 삶을 더 큰 시간과 공간 속에서 다시 보는 일이 된다.
이 문서는 1980년 칼 세이건의 책을 소개한다.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영상 시리즈나 앤 드루얀의 『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은 관련이 있지만 별개의 작품이다. 한국어판 역시 양장본과 특별판 등 여러 판본이 있으므로, 아래의 서지 정보가 가리키는 책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무엇을 연결하는 책인가
책의 매력은 우주를 거대한 바깥 공간으로만 보지 않는 데 있다. 별과 물질의 역사, 지구의 환경, 생명의 변화, 지식을 전달하는 인간의 문화가 하나의 긴 탐구로 연결된다. 시간과 거리의 규모를 바꾸어 생각하면 일상에서 중심처럼 느껴지던 인간의 위치도 달라진다. 이때 느끼는 작음은 무가치함과 같은 뜻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조건의 희소성과 책임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과학은 완성된 답의 모음보다 질문하고 증거를 검토하는 활동으로 제시된다. 어떤 사람이 권위 있게 말했는가보다 어떤 관찰과 추론이 그 말을 지지하는지가 중요해진다. 따라서 책을 읽으며 개별 지식을 외우는 것과 함께 저자가 질문에서 설명으로 넘어가는 방식을 살펴볼 만하다.
오래된 과학책을 지금 읽는 방법
출간 뒤 수십 년 동안 관측 장비와 자료는 크게 달라졌다. 책에 나오는 우주론의 수치, 탐사 성과, 가설의 상태는 현재 자료와 차이가 날 수 있다. 이 책의 모든 설명을 최신 과학 정보로 인용하기보다, 역사적인 과학 교양서로서의 가치와 지금 갱신해야 할 정보를 나누어 읽는 편이 정확하다.
가령 어떤 주장에 관심이 생겼다면 그것이 관측 결과인지, 당시의 이론적 설명인지, 미래에 대한 기대인지 표시해 볼 수 있다. 그 뒤 해당 분야의 연구기관 자료와 비교하면 오래된 책을 읽는 일이 지식을 갱신하는 연습으로 이어진다. 책에 오래된 내용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전체가 무가치해지는 것도, 문장이 아름답다는 이유로 모든 내용이 현재도 그대로 맞는 것도 아니다.
감탄과 비판을 함께 유지하기
세이건의 서술은 과학적 설명과 윤리적 호소를 함께 담는다. 자연에 대한 경이와 인간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연결하는 방식은 많은 독자에게 인상적일 수 있다. 동시에 과학사 속 인물과 사건을 극적으로 전달할 때 생기는 단순화 가능성을 살펴보는 태도도 필요하다. 인상적인 일화가 특정 시대 전체를 대표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전문 수식 중심의 교재를 기대한다면 설명의 폭이 넓고 엄밀한 전개가 생략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우주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독자에게는 여러 분야로 나아갈 질문을 마련해 준다. 『시간의 역사』와는 우주를 설명하는 방식의 차이를, 『종의 기원』과는 관찰에서 이론으로 나아가는 논증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