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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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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원제

Преступление и наказание

첫 출간

1866

원어

러시아어

소개 판본

이문영 옮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8·189, 문학동네, 2020, 종이책 1·2권

ISBN-13

9788954671774 · 9788954671781

ISBN은 위에 명시한 판본의 번호이며, 다른 번역·출판사·전자책에는 다른 번호가 부여됩니다.

어떤 책인가

『죄와 벌』은 가난한 청년 라스콜니코프가 살인을 저지른 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감당하지 못하는 과정을 그린 심리소설이다. 범인이 누구인가를 마지막까지 감추는 추리소설과 달리, 독자는 비교적 일찍 범행을 알게 된다. 긴장은 그가 붙잡힐지뿐 아니라 스스로 만든 이론을 끝까지 믿을 수 있을지에서 생긴다.

주인공은 자신의 행위를 더 큰 목적을 위한 예외로 정당화하려 한다. 그러나 소설은 그의 이론을 논리적 토론만으로 검토하지 않는다. 발열과 불안, 타인에게 다가가고 싶으면서도 밀어내는 행동, 우연한 말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통해 생각이 몸과 관계 속에서 어떻게 무너지는지 보여준다. 제목의 벌은 법정에서 선고되기 전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인물들이 만드는 서로 다른 답

소냐는 고통받는 사람과 함께하는 태도와 신앙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그녀를 주인공을 치료하는 도구로만 보면 자신이 감당하는 가난과 책임이 지워진다. 포르피리는 수사와 대화를 통해 라스콜니코프의 내면을 압박한다. 라주미힌은 관념에 갇히지 않고 다른 사람을 돕는 일상적인 행동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인물로 읽을 수 있다.

두냐와 루진, 스비드리가일로프를 둘러싼 관계도 중요하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말이 실제로는 지배와 소유를 감추는지,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는 태도가 타인에게 어떤 결과를 낳는지 비교하게 한다. 인물이 많다고 중심 사건과 무관한 곁가지로 넘기기보다, 서로 다른 삶의 논리가 한 도시 안에서 충돌하는 구조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상세 해설 — 결말 포함

라스콜니코프는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리자베타의 등장으로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른다. 계획과 이론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행위가 시작부터 자신의 계산을 벗어난다. 이후 훔친 물건을 이용해 새로운 삶을 꾸리는 대신 숨기고 두려워하며, 자신의 행위가 무엇을 증명했는지 끊임없이 되묻는다.

포르피리와의 대화는 증거를 둘러싼 신경전인 동시에 주인공이 자기 말에 갇히는 장면이다. 소냐에게 범행을 고백하는 과정에서는 자신이 타인과 완전히 분리된 특별한 존재라는 믿음이 흔들린다. 결국 자수하고 시베리아에서 형벌을 받지만, 법적 처벌이 곧바로 깊은 참회와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에필로그는 변화가 완성되었다고 상세히 증명하기보다 새로운 삶이 시작될 가능성을 연다. 따라서 결말을 사랑을 만나 모든 문제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로 줄이면 작품의 긴 고통이 너무 쉽게 지워진다.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다시 맺는 일이 앞으로 남아 있다는 방향에서 읽을 수 있다.

읽기 안내

러시아 인물의 본명·부칭·애칭 때문에 여러 사람이 등장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처음에는 라스콜니코프, 소냐, 포르피리, 라주미힌을 중심으로 관계를 적어 두면 도움이 된다. 빈곤과 사회적 압박을 살인에 대한 설명으로 살피는 일과 범행의 책임을 면제하는 일은 구분해야 한다. 아래 ISBN 두 개는 1권과 2권에 각각 해당한다.

서지·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