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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사니의 조각들...
이 글은 2026년 saro.me 사이트가 리뉴얼 되고 올라 온 첫 번째 글이자 이 사이트의 이전 역사이다.

내가 프로그래밍을 처음 시작 하게 되었던 계기는 90년대 포켓몬스터라는 게임을 접하고 나도 이런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프로그래밍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나는 스타크래프트 맵 만들기 마냥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거란 기대에 인터넷을 뒤졌지만 전문적인 자료들 밖에 없었고 너무 전문적인 영역이라 내가 인터넷으로 배워 만들기는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질 때 즈음에 엄청난 걸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RPG MAKER 시리즈 였다. 스타 유즈맵의 트리거 조차도 잘 이해하지 못한 그 시절에 난 이 시리즈를 통해 변수, 조건분기, 병렬이라는 프로그래밍의 기초 지식을 쌓게 되었다. 나는 곧 이 게임만들기에 대한 사이트를 만들고 싶었고 처음에는 그냥 단순한 html 에 슈퍼보드같은 게시판을 붙이다가 프로그래밍을 지원하는 무료 호스팅을 찾아다니며 하나넷(하나포스)[1], 컴네꺼 같은 호스팅사의 지원 스펙에 맞춰 세팔보드, 제로보드 등의 위저드를 가지고 계속 도메인을 바꿔가며 사이트를 만들고 있었다.

지금은 추억이 된 KoXo[2] 같은 사이트에서 자바스크립트를 배워가며 사이트를 만들었고 세팔보드나 제로보드를 뜯어가면서 웹을 배웠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웹사이트가 없었고 컴퓨터 학원에 다닐 돈이 없어 다른 소스를 분해하면서 공부하는 아마추어들이 많았다.)
테라시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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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즈음에 난 더 이상 게임 만들기 툴이 아닌 직접 프로그래밍을 하는 더 전문적인 사이트를 만들길 원했고 그렇게 탄생 한 것이 테라시아이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 했다. 게임툴 사이트 일 때는 어느 정도 회원이 있었지만 프로그래밍 사이트가 되자 사실상 혼자 글을 올리는 블로그화가 되었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끌어올까 고민하던 중 프로그래밍과는 상관없지만 애니메이션 관련을 넣으면 사람들이 많이 찾아 올 거라는 지인의 설득에 관련 자료를 올렸고 유저가 많이 늘어났지만 애니메이션 사이트처럼 되어버리는 바람에 결국 사이트를 분리하고 saro.me라는 도메인을 구입한 뒤 사로[3]라는 단체를 만들고 가리사니[4]라는 개발자 포럼을 만들었다.
개발자 포럼이라는 목적에서 멀어지는 것은 막았지만 다시 블로그화 되어버렸고 결국 가리사니는 "가리사니의 조각들..."이라는 블로그로 전환했고 사로는 여러 오픈소스를 공유하는 사이트만 남았다.
그 뒤 사로에서 여러 라이브러리를 만들다가 DAT라는 프로토콜과 Ticketing이라는 라이브러리등을 만들고 공유하고 있었고 최대한 많은 플랫폼을 제공하고 싶어 여러가지 프로그래밍 언어로 포팅하다가 내가 잘 모르는 GO나 파이썬등을 포팅하기 위해 AI 에이전트를 다시 써보게 되었는데 이 때 조금 늦었다는 생각을 했다. 포팅 결과를 보기 전 까지 만해도 임시로 포팅 해 놓고 해당 언어들을 배워서 다시 짜야겠다는 생각으로 포팅을 시작했었다. 이 땐 80~90% 정도를 AI로 짜고 나머지 잘못 된 부분을 직접 코딩했는데 채 몇 달이 지나지 않아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에이전트가 발달했다.
AI의 등장으로 인해 많은 것의 판도가 바뀌었다. 가리사니에 올리던 강의들이 무의미해졌고 실제 코딩 커뮤니티나 강의 플랫폼이 직격타를 맞기 시작했다. 다만 판도가 바뀌었다는 것이지 이제 개발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참고: AI 시대와 개발자의 미래)
나는 다시 생각했다.
오히려 내가 너무 코딩에만 집착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사실 게임을 만들고 싶었는데 어느새 게임보다는 프로그래밍 기술에 대해서만 생각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기술이 아니다 그 안에 들어가는 컨텐츠다, 예전에 게임개발자[5]와 이야기 하던 도중 왜 후속작을 만들지 않냐는 질문에 게임만들기에 열정을 가지고 공부하며 모든 개발 역량을 갖췄을 때 가장 중요한 게임에 대한 열정을 잃어 버렸다고 했는데 어찌 보면 지금의 내 모습이 아닐까 했다.
다시 게임 만들기 툴 사이트를 만들던 시절이 생각 났고 이것이 오히려 미래의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AI는 게임만들기 툴 같은 것이고 결국 컨텐츠는 사람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블로그가 되어버린 가리사니를 다시 살릴 방법을 생각했고 과거 내가 만들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만들지 못 했던 웹 사이트내 에디터[6]를 만들고 블로그, 위키, 게시판이 하나로 합쳐져 컨텐츠가 주가 되는 사이트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 지금 사이트를 만들게 되었다.
가리사니는 다시 블로그가 되었다. 사로라는 그룹에 속한 사이트가 아니라 사로라는 서비스에 하나의 블로그[7]로 기술에 국한되지 않은 많은 생각들을 적어 볼 것이다. 세월이 가며 현실이라는 비관적 태도 속에 아스라이 스러저가던 열정이 AI를 기점으로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 [1] /cgi-bin/ 디렉토리 내 실행 스크립트로 파일 입출력을 통한 게시판을 올릴 수 있었다.
- [2] 이태호(1944) : 한국에서 처음으로 W3C 문서를 모두 한국어로 번역하고 자바스크립트의 모든 표준(비표준일부)의 스펙을 하나하나 설명과 예시를 작성한 분이다. (언젠가 이 사이트에 대한 글도 올리고 싶지만 여기서는 이걸로 마친다.)
- [3] 현재 이 사이트를 제외하고도 여러가지 라이브러리 제공과 오픈소스 활동을 하고 있다. 가리사니는 사로의 한 서비스 였다.
- [4] 사물을 판단할 만한 지각(知覺)이나 실마리라는 뜻
- [5] 이상한 꿈 신나소녀 겨울잠자는 여자아이 이야기 개발자
- [6] https://nabi.saro.me
- [7] 정확히는 서비스 내 명칭은 공방(아틀리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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